브리튼인

브리튼인(영어: Britons)은 고대 브리튼섬에 살던 부족으로 켈트족의 한 갈래이다. 최소 브리튼의 철기 시대에서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고유한 문화를 유지하였다. 이후 웨일스인, 콘월인, 브르타뉴인의 형성과 깊은 관계가 있다. 브리튼인이 사용했던 브리튼어 역시 오늘날 브리튼어군에 속하는 브르타뉴어, 웨일스어, 콘월어의 바탕이 되었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켈트족의 한 갈래인 브리튼인은 유럽 중부에서 발원하여 영국 해협을 건너 브리튼섬에 정착하면서 그들의 문화와 언어도 함께 들여왔다. 브리튼섬 도래 시기는 철기 시대로 추정된다. 유전자 인류학적 조사 결과로도 철기부터 고전기 시대까지 브리튼인은 혈연적으로 지속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브리튼인은 오랜 기간에 걸쳐 차츰 유입된 켈트족의 다른 갈래들을 받아들이며 형성되었을 것이고 이러한 문화 전파는 언어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브리튼인의 문화와 언어에 대한 사료도 철기 시대의 것들부터 알려져 있다. 로마의 브리튼 정복이 있었던 1세기 이후 브리튼인은 로마화되어 로만브리튼 문화가 도입되었고 언어에도 라틴어가 유입되어 브리튼 민중 라틴어가 형성되었다. 로마 제국 시기와 그 이후까지 브리튼인은 브리튼섬의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였다. 포스만 지역에 살던 픽트족과의 관계는 논란이 있는 부분이지만 픽트어 역시 브리튼어와 관계가 있다는 점은 학자들 사이에서 대체로 동의된다.

5세기에서 6세기에 걸쳐 앵글로색슨인이 브리튼섬에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브리튼인들은 서쪽과 북쪽의 산악지역으로 밀려나기 시작했고 결국 언어 역시 스코틀랜드 게일어나 웨일스어 등으로 분열되었다. 한편 브리튼인의 일부는 브르타뉴반도와 채널 제도로 이주하여 그곳에 정착하였다. 오늘날 스페인의 갈리시아주까지 퍼져나간 브리튼인들의 거주지는 브리토니아로 불린다. 11세기 무렵이 되면 브리튼인은 여러 하위 그룹으로 분산되어 남게 되는데 웨일스인, 콘월인, 브르타뉴인, 그리고 컴브리아어를 쓰던 헨 오글레드의 여러 부족들 등이 있다. 학설에 따라서는 당시까지 남아있던 픽트족도 브리튼인 집단의 하나로 여기기도 한다.